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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불륜에 숨겨진 부부관계의 진실이다. 왜 하필이면 불륜, 하면서 민망한 표정과 함께 이 서평을 못 본 척할 수 있다. 묘한 호기심을 보일 독자도 적지 않으리라. 선택은 자유이겠지만, 이 책은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이다. 소재가 좀 거시기할 뿐이다. 도덕-비(非)도덕의 구분을 훌쩍 떠난 이 책에 등장하는 명대사, 명구절부터 장난 아니다.

 “불륜이 결혼을 망치는 게 아니라 ‘끝난 결혼’이 불륜을 낳는다.” “멋진 불륜을 해 본 사람은 불륜이 끝났다는 사실을 잠시 기뻐하겠지만, 또한 영원히 슬퍼한다.”

 저자 리처드 테일러(1919~2003)는 미 컬럼비아대 등에서 활동했던 철학교수. 이 책은 꼭 30년 전 첫 선을 보인 뒤 롱 셀러라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부일처제는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불륜에도 훌륭한 가치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로 기쁨, 강렬함 면에서 다른 어떤 것도 따라오지 못한다. 불륜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게 둘 사이 관계는 일부일처제 결혼을 따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348쪽 요약)

 통념을 넘어선 주장인데,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이 생각난다. 드라마도 그렇고, 이 책도 ‘착한 불륜’이 가능하다는 소리 아닌가. 맞다. “불륜이란 성적 모험일 뿐이며, 우발적이란 생각은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다. 그들은 통념상 평생 지속될 결혼관계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77쪽)

 저자는 수많은 심층인터뷰를 토대로 이 책을 썼는데, 어떤 경우든 성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불륜은 거의 없었다. 불륜, 생각 이상으로 복잡했고 미묘했다. 어린 시절 지나친 종교교육, 애정 없는 부모, 배우자의 식은 애정과 무관심…. 즉 바람둥이 남자와, 꼬리 치는 여자가 따로 있는 게 결코 아니었다.

 도덕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바람 피운다는 것도 거짓 통념이다. 진실은 뭘까. “사랑 없는 결혼이 있는 곳에 결혼 없는 사랑(불륜)이 생긴다”고 했다.(156쪽) 남녀 성차(性差)도 불륜이 싹 트는 핵심 요인이다. 남자는 자존심(ego)의 동물이고, 여자는 허영심(vanity)이 절반 이상이다. 그걸 기존 파트너가 못 채워줄 때 ‘또 다른 사랑’, 혹은 이런 표현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착한 불륜’을 찾기 시작한다.

드라마 처제와의 불륜 한장면이라고...


불륜, 언급 자체가 좀 언짢았던 분이라면, 이쯤에서 얼굴이 펴졌으리라. 저자는 결혼제도를 없애자는 과격파가 아니다. 지속 가능한 결혼이 이 책의 목표다. 『일부일처제의 신화』(데이비드 P 버래쉬 등 지음) 등 진화생물학이 독점해온 이 분야에 멋진 철학적 성찰이 있었다는 발견이 즐겁다.


 책 중간에 심층 인터뷰에서 얻어낸 사례가 꽤 자주 등장한다. 각 꼭지가 가히 드라마의 소재다. 한국·미국 사이의 문화적 격차, 물론 있다. 하지만 30년 전 미국사회보다 지금 우리가 앞서가는 대목도 적지 않다. 결혼·가족·사랑에 대한 총체적 통찰로 제법이다. 무엇보다 진솔하다. 또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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