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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이 급해 허겁지겁 들어간 화장실. 변기시트가 올라간 상태로 변기에 덥석 앉았던 기억 있을 거다. 그때마다 더러운 기분과 함께 궁금한 것 하나.

‘남자들은 왜 꼭 서서 소변을 봐야 하나.’

신체구조가 여자와 달라서 꼭 앉아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거다. 큰일을 보다가 소변을 보려면 벌떡 일어나 서서 소변을 보고 다시 앉아 큰일을 보고, 그러지는 않을 터이니 말이다. 신속하게 볼일을 볼 수 있어서도 아닐 게다.


두 달 전 이런 기사가 있었다. 스웨덴 쇤데르만란트 지역에서 한 정당이 자신들의 당사 내 화장실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규정을 당규로 지정해 놓았다고 한다. 이유는 두 가지. 화장실 바닥에 흘린 소변을 밟거나 튕겨 나온 배설물을 보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고. 앉아서 보면 전립선염 걸릴 확률도 줄고 방광 건강과 성 건강에도 좋아서라고 하는데(현지 신문 폴켓에 보도됨).

일본 마이니치신문에도 ‘일본 남성 중 33.4%는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통계가 있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속옷 앞부분에 구멍이 막힌 디자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독일이나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국가와 이슬람문화권 남성들 사이에는 앉아서 소변보는 남성들이 많다고 한다.

외국엔 욕실바닥이 카펫이나 마룻바닥인 경우가 흔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같이 사용하는 여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큰 이유 아닐까.

우리나라에도 겉으로 내색은 안 하지만, 젊은 남자들 중에는 앉아서 소변보는 남자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어딘가에는 ‘앉아서 소변보는 남자 XXX’라는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앉아서 소변보기를 전도하는 사람도 있단다.

이쯤 얘기하면 ‘이제 소변도 서서 못 보느냐. 남자 기를 꺾어도 유분수지’ 하는 사람들 있을 거다. 바로 그 기를 살려주려고 앉아서 소변보라 권하는 거다. 배설물이 튕겨 나와 자기 칫솔을 오염시키지 않아 좋지. 방광을 완전히 비울 수 있어서 전립선염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고 특히 성기능과 방광에 좋다는 의학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하지. 깊은 밤이나 새벽에도 소음을 만들지 않아 좋지. 여자를 배려하는 좋은 습관을 키우면 부부 사이도 좋아지지. 이렇게 좋은 점이 많으니 없던 기도 생길 거다.

사실이지, 남자의 권위나 자존심이 기껏 서서 소변보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차츰 편해진다고 하더라. 바쁜 삶 속에 잠깐 앉아 쉬었다 갈 수도 있고 말이다.

화장실을 온통 병균 오염 구역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집안 식구들을 사랑한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방광과 전립선과 성기능을 위해서, 앉아서 소변보기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 화려해진 밥상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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